러시아 우주정책 전문가.."은하 3호 로켓 발사는 정치용"

북한이 현재의 기술 수준과 경제력으론 로켓을 지속적으로 발사해 완전한 우주클럽 회원국이 될 가능성이 없다고 러시아 우주정책 전문가가 12일(현지시간) 밝혔다.

우주개발과 관련한 기술ㆍ경제ㆍ법률 문제 등을 연구하는 민간연구소인 '우주정책연구소'의 이반 모이세예프 부소장은 이날 북한의 '은하-3호' 로켓 발사 성공과 관련 현지 리아노보스티 통신과 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모이세예프 부소장은 북한이 '은하 3호' 로켓 발사에 성공하긴 했지만 이것이 북한을 우주클럽의 완전한 회원국으로 변모시키진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이 앞으로 몇 차례 더 로켓 발사를 시도할 수 있지만 더 이상은 힘들 것"이라며 "북한에 로켓 발사는 너무 비싼 놀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이 쏘아 올린 위성(광명성 3호)에는 1개의 카메라만이 장착돼 있다"며 "이는 경제적으로 아무런 의미도 없으며 순전히 '정치용 발사'에 불과하다"고 규정했다.

모이세예프는 "북한이 로켓 발사를 계속할지는 북한 지도부가 이 비효율적인 정치적 목적의 프로그램에 얼마나 재정적 지원을 할 수 있는가에 달렸다"며 "일부 평가에 따르면 로켓 1회 발사에 북한 전체 예산의 4분의 1에서 3분의 1에 달하는 비용이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북한의 주장과는 달리 많은 나라는 북한이 위성 발사를 가장해 탄도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다는 의혹을 지우지 않고 있다"며 "이런 의혹을 해소하지 않는 한 북한은 국제사회의 인도주의적 지원을 잃게되는 것은 물론 각종 제재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모이세예프는 "북한이 현재 이용하고 있는 1단 로켓은 1957년 옛 소련군에 실전 배치됐던 스커드 미사일(R-11)에 기초해 개발된 것"이라며 "만일 북한이 더 큰 규모의 발사체를 만들려고 하면 완전히 새로운 1단 로켓이 필요하며 이는 북한이 감당하기 어려운 과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cjyo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