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선의 또다른 변수는 40대 표심이다. 진보성향이 뚜렷한 2030세대와 보수성향이 강한 50대 이후의 중간에 40대가 자리잡고 있다. 정치평론가 고성국 씨는 9일 “40대는 민주화를 경험한 세대로 진보성과 사회 주류세력으로서의 보수성을 같이 갖고 있어 한쪽으로 급격히 쏠리지 않는다”며 “40대가 어느 쪽으로 강하게 몰리면 그게 곧 승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비밀투표 원칙에 따라 세대별 투표 성향은 객관적으로 표출된 자료는 없다. 다만 진보성향이 강한 2030세대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비롯해 문재인 손학규 김두관 등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후보를 지지하는 성향이 강하고, 50대 이상은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에 대한 선호도가 가장 높다는 게 공통된 분석 결과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4·11 국회의원 총선거의 유권자를 연령별로 분류한 결과 40대 미만 유권자는 전체 유권자의 38.9%였고, 50대 이상은 39.2%로 0.3%포인트 차이에 불과했다. 50대 이상의 투표율은 60% 이상으로, 40%대인 19세~30대의 투표율보다 높지만 젊은층의 투표율이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결국 승패는 유권자의 21.9%(822만3301명)에 달하는 40대의 선택에 달렸다.

40대는 아직까진 균형을 잡는 모양새다. 7월27~29일 아산정책연구원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40대 응답자의 절반 이상(51%)이 야당 후보를, 35.4%는 여당 후보에 투표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달 2~4일엔 야당 후보 지지 응답자 비율이 41.8%로 떨어진 반면 여당 후보를 선택한 응답자는 37.8%로 늘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40대는 자녀 사교육, 등록금, 부모에 대한 부담, 주택, 은퇴, 직장 등 모든 사회 문제를 끌어안고 이에 대한 정책을 살펴본다”고 지적했다.

그래서 40대를 타깃으로 한 여야 대선 주자의 정책 공약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의미다. 이정희 한국외국어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결국 대선 주자들이 각 이슈에 대해 어떤 정책을 내놓을 것인지가 표심을 가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