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을 100여일 앞둔 상황에서 새누리당 정준길 공보위원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측 금태섭 변호사를 통해 `불출마 종용'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두 사람의 관계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금 변호사와 정 공보위원은 서울대 법대 86학번 동기이며 모두 검사 출신이다.

정 공보위원은 서울대 사회과학계열에 진학했다가 재수해 법대로 입학했다.

당시 서울 법대의 경우 한 학년의 인원이 약 280명으로 많아 이름 가나다 순에 따라 분반해 공부했는데 금 변호사는 A반, 정 공보위원은 D반이었다.

2학년 때부터 사법(私法)학과ㆍ공법(公法)학과로 나뉘는데 두 사람은 공법학과로 졸업했다.

두 사람은 법대 동기 동창이고 같은 검사 출신이지만 워낙 동기생이 많은 탓에 `절친한 사이'는 아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졸업 이후에는 정 위원이 동기회장을 맡기도 했다.

사법시험은 금 변호사가 1992년 34회(사법연수원 24기)로 합격했으며 정 위원은 이듬해인 1993년 35회(연수원 25기)로 합격해 둘 다 법조인의 길을 걷게 됐다.

금 변호사는 서울지검 동부지청 검사로 임관해 창원지검 통영지청, 울산지검, 인천지검, 대검 검찰연구관을 거쳐 2006∼2007년 서울중앙지검 검사로 근무했다.

현재 법무법인 지평지성 변호사로 일하면서 안철수 원장을 돕고 있다.

특히 금 변호사는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에 근무하던 2006년에 피의자로서 수사를 받을 때 대처하는 방안을 알려주는 기고문을 한 일간지에 게재해 주목을 받았으며 이 사안으로 검찰 안팎에서 논란이 일었다.

당시 금 검사는 `수사 받는 법'을 10차례 연재할 예정이었지만 글의 취지를 놓고 논란이 커지자 2회분부터 기고를 중단했다.

그는 대검찰청으로부터 직무상 의무 위반과 품위 손상을 이유로 공식 징계에 해당하지 않는 `검찰총장 경고' 처분을 받은 뒤 형사4부에서 총무부로 전보됐으며 이듬해인 2007년 일신상의 이유로 사직했다.

정 위원은 부산지검 검사로 임관해 수원지검 여주지청, 서울지검, 울산지검 등에서 근무했으며 2003∼2005년 대검 중앙수사부 산하의 공적자금비리합동수사부에서 파견 근무했다.

지난 2005년 검찰을 떠난 뒤로는 3년 간 CJ 상무로 일하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당시 영업 등 기업의 최전선 실무를 맡고 싶다고 해 검찰 안팎에선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후 지난해에는 대한변호사협회 수석대변인을 지낸 뒤 올해 서울 광진 을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서울연합뉴스) 임주영 기자 z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