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 정밀검사 위한 병원소개 희망"

외교통상부는 9일 중국에서 고문을 당한 북한 인권운동가 김영환씨의 요구 사항에 대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태영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외교부 관계자가 김씨와 통화해 요구 사항을 청취한 결과 김씨가 정밀검사를 위한 적절한 병원 소개를 희망했다"면서 "김씨 본인 및 대책위 측과 접촉해 필요한 지원을 제공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정신적 외상(과 관련된 지원)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조 대변인은 김씨 측이 기자회견에서 밝힌 유엔 인권이사회에서의 발언권 확보 노력과 관련, "아직 직접적인 요청은 없지만, 국제사회에서의 인권메커니즘을 통한 개인 진정을 적극 지원하겠다" 고 언급, 지원 의사를 간접적으로 피력했다
이에 앞서 '김영환 고문대책회의'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과 유럽연합(EU) 의회에서의 청문회와 유엔 인권이사회에서의 증언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조 대변인은 '외교부가 중국 눈치를 보며 소극적으로 대응해 온 것 아니냐'는 일부 언론의 지적에 대해 "언론의 지적은 겸허히 받아들인다"면서도 "중국이라서 눈치 보는 것은 전혀 없었고 앞으로도 국민의 생명 및 재산보호를 위해 엄정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대변인은 최근 이규형 주중대사가 중국 외교부 영사담당 부부장 대리를 만난 사실을 언급하며 "중국이 우리가 무엇을 문제시하는지, 확인하려고 하는 바가 무엇인지 충분히 알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홍제성 기자 j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