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층 노린 비대위 인사ㆍ친박 신주류ㆍ5인 공부모임 주축
김종인 선대위원장ㆍ최경환 총괄본부장ㆍ안종범 정책메시지본부장


새누리당 유력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대선 경선 캠프 구성이 5일 마무리 수순에 접어든 가운데 박 전 위원장의 인선 스타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들 캠프 인사는 일종의 공인받은 `박근혜 사람'으로서 경선은 물론 본선에서도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캠프 관계자는 박 전 위원장의 용인술에 대해 "박 전 원장은 한 번 일하면서 신뢰가 쌓인 사람에 대해서는 자퇴는 있어도 퇴출은 없다"고 평가했다.

이번 인사는 "100% 박 전 위원장이 직접 한 인사"라고 캠프의 핵심 관계자가 전했다.

1년 전부터 대선 체제가 시작된 2007년과는 달리 경선과 본선이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만큼 홍보미디어본부장 정도를 제외하고는 그동안 자신과 `호흡'을 맞춰본 인사를 중심으로 캠프를 직접 구성했다는 것이다.

캠프는 친박 신주류와 `5인 공부모임' 그리고 비상대책위원장 시절의 외부인사들이 핵심 뼈대를 이루고 있다.

먼저 캠프 총괄본부장에 내정된 최경환 의원과 직능본부장을 맡게 된 유정복 의원(이하 3선)은 모두 이른바 친박 신주류로 불린다.

최 의원에게는 총선 이전, 지난해 말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당시부터 친박내 이른바 `실세'라는 타이틀이 따라다녔다.

비서실장 출신인 유정복 의원도 최 의원과 가까운 사이로, 본선에서 핵심 역할을 할 직능 파트를 맡아 박 전 위원장의 신임을 과시했다.

이들은 2007년 경선 당시 캠프의 핵심 역할을 했던 김무성 전 의원이나 유승민 의원, 이혜훈 최고위원 등 이른바 `구주류'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평가가 많다.

`5인 공부모임'은 캠프 막판에 급부상했다.

19대에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안종범 교수도 캠프에 합류, 정책ㆍ메시지 본부장을 맡게 됐다.

안 의원은 2007년 경선 이전이나 경선 당시부터 지금까지 경제, 복지, 외교.안보, 교육, 과학기술 등 분야별 책임자급 자격으로 박 전 위원장을 도와 온 인사들의 모임인 `5인 공부모임' 멤버 중 한 명이다.

이 모임에는 안 의원 이외에 `박근혜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의 김광두 원장과 신세돈(숙명여대) 김영세(연세대) 최외출(영남대) 교수가 포함돼 있다.

안 의원은 지난해 박 전 위원장이 이슈를 선점한 `복지' 분야를 놓고 그동안 꾸준히 박 전 위원장과 의견을 나눠 온 사이로, 그의 캠프 참여는 캠프의 화두가 `경제민주화'와 `복지'를 두 날개로 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 원장은 싱크탱크의 수장으로 안 의원과 협력해 박 전 위원장을 정책적 측면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하게 된다.

김 원장이 김종인 공동 선대위원장과도 매우 친한 사이라는 점도 `협업'에 유리한 조건이다.

비대위원을 역임한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과 이상돈 중앙대 교수를 캠프에 영입한 것은 비대위 시절의 `효과'를 다시 한번 연출하겠다는 속내로 읽힌다.

두 사람은 비대위 시절 이명박(MB) 정부와의 인적ㆍ정책적 단절을 거침없이 주장해 온 만큼, 박 전 위원장이 직접 언급하기 부담스러운 `MB 선긋기'를 캠프 차원에서 자연스럽게 주도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공동 선대위원장을 맡은 김 전 수석은 양극화의 해법으로 `경제민주화'를 강력하게 주창하고 있고, 이 전 비대위원은 진보 진영은 물론 중도층에서도 상당한 비판을 받았던 4대강 사업 등 현 정부의 치적에 대해 강한 비판을 제기하고 있어 박 전 위원장의 취약 지대인 중도층을 보듬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재외국민본부장 역시 박 전 위원장의 신임이 두터운 인사 몇 명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한 캠프 관계자는 "이번 캠프 인사는 100% 박 전 위원장이 직접 한 인사로, 단기간의 효율성과 함께 확장성도 염두에 뒀다"면서 "그만큼 경선 및 대선 승리에 대한 박 전 위원장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