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수출되는 미국 쇠고기의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해 파견된 민관 현지 조사단이 광우병 발병 농장을 방문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조사단장을 맡고 있는 주이석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 질병방역부장은 4일(현지시간) "어제 밤 광우병 발병 농장 주인과 접촉해 설명을 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주 단장은 "제3의 장소에서 간접적으로 만났다"고 설명했다.

직접 농장주를 만난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조사단 관계자는 "접촉을 주선한 미국 쪽 수의사에게 우리가 물어보고 싶은 내용을 서면으로 전달하고 답변을 전달받는 방식으로 접촉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발병 농장 방문은 이번 조사단의 핵심 목표였다.

발병 농장을 직접 찾아가 사육 환경을 점검하고 광우병에 걸린 젖소의 발병 전후 상황을 자세히 알아보겠다는 이 목표는 '농장주 간접 면담'이라는 옹색한 방식으로 마무리될 공산이 커졌다.

조사단은 미국 도착 이후 브리핑 때마다 "농장 방문을 성사시키려고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농장주가 워낙 완강하게 반대해 쉽지 않다"고 말해왔다.

이에 따라 조사단의 광우병 관련한 현장 조사는 미국 쇠고기 관련 산업 시설 시찰에 그칠 전망이다.

조사단은 4일 캘리포니아주 프레즈노 일대의 도축장과 사료 공장, 육우 농장 등을 둘러본다.

조사단 관계자는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실제 와서 보니 도움이 많이 된다"고 말했다.

(프레즈노<미국 캘리포니아주>연합뉴스) 권 훈 특파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