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군기지 건설을 둘러싸고 찬·반 논란이 뜨겁다.

해군이 발파작업과 함께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면서 반대 측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트위터에 제주해군기지를 '해적기지'라는 표현을 써 논란을 빚은 통합진보당 김지윤 청년비례대표 경선후보가 12일 해군 제주기지사업단 앞에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김 후보는 "개개인 장병을 '해적'이라 비난한 것은 절대 아니다"며 "국방부와 해군이 해군 사병들을 해적으로 지칭한 것처럼 왜곡하며 마녀사냥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해군기지 공사진행 찬반 여론조사 중단해야 했던 까닭
그는 "다수 주민의 반대에도 공사를 강행하고, 활동가들을 폭력 탄압하는 해군과 경찰의 행동이 해적질이나 다름없다 생각해 '해적'에 빗대어 풍자한 것"이라며 "정부와 해군 당국의 탄압에 굴하지 않고 당당히 '제주해적기지' 건설 반대를 외치겠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김지윤씨 논란이 확산되자 "고대녀'라 부르지 말고 '해적녀'라 부르자. 애꿎은 고대생들은 무슨 죄냐"고 지적했다.
해군기지 공사진행 찬반 여론조사 중단해야 했던 까닭
한경닷컴 여론조사에서는 네티즌 다수의 의견을 들어보기 위해 '해군기지 건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라는 주제로 지난 8일부터 인터넷 투표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에는 12일 오후 2시 25분까지 약 55,000명이 참여했으며 참여자 중 85%는 '예정대로 진행해야한다'고 답했다.

약 15%의 응답자만이 '재검토 해야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이런 추세는 여론조사가 시작된후 꾸준한 추이였다.

한경 네티즌 여론조사는 당초 15일까지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12일 오후 15시 26분 중간결과 기사가 나간후 갑자기 결과가 뒤바뀌기 시작했다.

한 독자는 이메일을 통해 "며칠동안 그 설문의 투표율 추이를 지켜보고 있었다. 기사 본문처럼 며칠간 5만여 명이 투표해 85%의 찬성이 있었다. 그런데 기사가 나가고 순식간에 12만 표 가량 투표수가 증가하며 그것이 전부 반대표로 가서 지금은 반대 의견이 높게 나오고 있다. 공정성 여부를 확인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불특정 다수들의 대체적인 여론 향방을 가늠해보고자 했던 여론조사였지만 확인결과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특정 IP에서 쿠키 삭제 조작을 통해 순식간에 60932번의 참여가 이루어졌다.

이같은 사실이 확인되자 여론조사 담당자는 해당 데이터를 삭제하고 추이를 지켜봤으나 13일 오전 10시 30분 현재도 다시 조작이 시작돼 하는수 없이 여론조사를 중단했다. 여론조사 결과의 신뢰성을 높이고 조사결과가 호도되는 것을 막기 위한 불가피한 조사였다.

개발 담당자는 "한경 여론조사는 쿠키라는 웹 브라우져의 정보 저장공간을 사용하여 중복응답을 피하고 있으나, 악의적인 사용자가 쿠키 삭제 또는 쿠키 사용금지를 설정하여 중복투표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