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발ㆍ단식투쟁도…지도부 비판 확산

민주통합당의 4ㆍ11총선 공천 작업이 중반부를 지나면서 공천심사 결과에 대한 반발 등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민주당은 4일 현재까지 지역구 99곳을 단수후보 공천지역(전략공천 제외)으로, 48곳(105명)을 경선 지역으로 각각 선정했다.

공천에서 탈락하거나 경선에서 배제된 예비후보들은 성명을 내거나 단체행동을 하며 공천심사 결과에 반발하고 있다.

일부 후보들은 영등포 민주당사 앞에서 삭발투쟁과 단식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경선 컷오프에서 탈락한 48명의 예비후보로 구성된 '국민경선쟁취 민주연대'는 이날 오후 당사에서 결의대회를 열어 "원칙과 기준이 없는 계파공천이자 밀실공천"이라고 비판하며 "경선에 참여하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공천심사 결과에 불복한 후보들은 잇따라 재심을 청구해 재심 결과에 따른 후유증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강남을에서 정동영 상임고문과 맞붙은 전현희 의원은 이날 "정 고문의 대권주자 예우, 전략공천 요구에 당 지도부가 굴복하려 한다"며 경선 실시를 촉구했다.

전 의원은 "당 지도부의 현명한 결정을 바란다"며 "당 지도부의 결정을 지켜보고 중대결단을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공천에 대한 불만은 지도부 비판과 사퇴론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당 최고위원인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당이) 한노총을 배려하는 마음이 없다.

자기들끼리 지분 나누기에 혈안이 됐다"고 지도부를 비판했다.

이 위원장은 "민주당이 창당 초기의 마음으로 돌아가지 않는다면 한노총은 중대한 결심을 할 수도 있다"면서 본인의 최고위원직 사퇴나 한노총의 민주당 탈퇴 가능성을 내비쳤다.

경기 김포에 공천을 신청했다가 경선후보에서 탈락한 김석수 전 창조한국당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한명숙 대표-임종석 사무총장 체제가 '기득권공천'과 민주당 외부인사에 대한 '배타적 공천탈락'을 낳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명숙-강철규(공심위원장)-임종석-우상호(전략홍보본부장)-백원우(공심위 간사)는 기득권 공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하라"고 밝혔다.

서영교(중랑갑) 후보는 국회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특정계파의 이해관계에 여성과 정치신인들이 희생되고 있다"며 "공심위와 지도부는 불법과 탈법을 저질러 처벌받은 적 있는 후보들과의 사사로운 감정에 얽매여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한편 경선 날짜가 다가오면서 상대 후보의 재산형성 과정에 의혹을 제기하거나 공직선거법 위반을 주장하는 등 후보들간의 비방전도 거세지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기자 gatsb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