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과 자유선진당의 선거 연대가 난항을 겪고 있다. 새누리당은 최근 다양한 루트로 선진당과 접촉을 이어 왔지만, 양측의 입장차가 커 진전을 이루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대평 선진당 대표는 24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진보 세력이 선거 승리를 위해 이미 연대한 마당에 뒤늦게 보수 연대나 합당을 하는 게 국민에게 감동을 주겠느냐”며 “보수우파 세력이 힘을 합쳐야 한다는 게 원론적 입장이지만 구체적인 논의는 진행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합당이나 연대보다는 근본적인 문제를 따져봐야 한다”며 “현 정치 위기는 거대 양당의 패권경쟁에서 비롯됐다. 국민에게는 이들을 견제할 건전한 제3당이 필요하고, 선진당만 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심 대표는 “새누리당이 충청지역에 후보를 내지 않으면 연대할 수 있다”며 “새누리당이 후보를 내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후보 단일화가 된다”고 했다. 양당의 협상은 선진당이 충청권(24개)에서 20개 정도의 공천을 요구하면서 중단됐다는 전언이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심 대표의 주장에 대해 “경선을 통해 단일 후보를 낸다면 몰라도 충청권 전체를 포기하라는 요구는 무리”라며 “특히 새누리당 현역 의원들이 있는데, 이들 입장에서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는 제안”이라고 반박했다.

양당의 공천이 상당 부분 진행됐다는 점도 선거 연대의 걸림돌 중 하나다. 선진당은 이날 공천자 명단을 발표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