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세 손수조의 '정치실험'…"3000만원 '선거 뽀개기' 쉽지 않네요"
“3000만원으로도 선거를 뽀갤 수 있습니다.”

4·11 총선에서 새누리당 최연소 예비후보로 나선 손수조 씨(27·부산 사상구·사진)가 내세운 ‘저비용 정치’가 눈길을 끌고 있다.

손씨는 22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번 총선에서 3000만원만 쓰겠다고 했는데 이미 1930만원을 썼다”며 “당선되면 국가에서 보전받는 선거 비용을 사회에 기부하겠다”고 말했다. 선거에서 15% 이상 득표하면 국가에서 법정 선거 비용 한도 내에서 전액 보전받을 수 있다. 3000만원은 그의 서울집 전세 보증금이었다. 2008년 총선에 출마했던 후보들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한 선거 비용이 평균 1억200만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선거 비용 3000만원은 일종의 정치실험으로 볼 수 있다. 그는 자신의 블로그에 “어쩔 수 없이 ‘0원’이 되면 후원금을 쓰겠다”고 말해 ‘3000만원 정치 실험’이 만만치 않음을 드러냈다.

손씨는 “선거 사무실 임대료, 현수막과 명함 제작 등 지출해야 하는 고정 비용이 예상보다 많았다”며 “선관위에 낸 예비후보 기탁금 300만원과 특별당비 및 심사비 280만원도 사실 나에겐 버거웠다”고 털어놨다.

그의 전략은 무조건 아끼자는 것. 점심은 햄버거로 해결한다. 급기야 호주에서 어학연수 중이던 남동생이 귀국해 유일한 ‘선거운동원’으로 뛰고 있다.

항간에선 손씨가 야권 유력 대선 주자인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대항마’라는 얘기도 나온다. 그는 부산 사상에서 초·중·고교를 졸업한 ‘토박이’로 서울에서 홍보대행사에 근무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