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새누리당 대표가 서울 동대문을 공천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서울 중구의 나경원 전 의원은 공천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당 핵심 관계자는 “기소 청탁이나 고액 피부과 출입에 대한 나 전 의원의 해명이 완벽하지 않다고 (공천위가) 판단하고 있다”며 “나 전 의원을 면접한 뒤 신은경 전 KBS 앵커를 따로 불러 면접했다”고 6일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나 전 의원이나 신 전 앵커 둘 다 안 준다는 분위기도 있다”고 말했다.

나 전 의원이 공천에서 탈락하면 무상급식으로 촉발된 지난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관련된 현역 의원들은 19대 국회에선 찾아보기 힘들게 된다. 선대위 상황본부장을 지낸 권영진 비대위원만 공천을 받았을 뿐 선대위에 참여했던 신지호 강승규 진성호 의원 등은 공천 탈락했거나 탈락 가능성이 높고, 안형환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했다. 한 당직자는 “한나라당에서 새누리당으로 이름을 바꾼 직접적인 계기가 된 서울시장 보궐선거와의 단절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지난 5일 공천자 명단에서 빠졌던 홍 전 대표 측은 공천 쪽에 한발짝 다가섰다는 분위기다. 당 관계자는 “거취를 당에 일임했던 홍 전 대표 측으로부터 동대문을 출마서류를 접수받았다”며 “공천위의 요청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종로를 홍사덕 의원에게 내준 조윤선 의원은 추미애 민주통합당 의원이 버티고 있는 서울 광진을에 전략공천하는 방안이 3차 공천 발표 내용에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권영세 사무총장은 이날 공천위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7일 3차 공천 결과는 서울 수도권의 빈 자리 위주로 발표할 것”이라며 “영남권은 더 검토해 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현재 새누리당 공천이 확정되지 않은 수도권은 서울 24곳, 경기 25곳, 인천 5곳이다.

권 총장은 친박계 현역 의원들이 많이 몰려 있는 영남권에 대해 공천 발표가 늦어진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빼는 데는 정무적 판단이 필요없지만, 넣는 데는 정무적 판단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조정이 쉽지 않음을 시사한 것이다.

이번주 중 발표 예정인 영남권 공천 심사에서는 50% 이상의 현역 의원이 탈락할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계를 떠난 김무성 전 원내대표의 공천 여부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한 관계자는 “컷오프에는 포함됐으나 부산에서 갖는 김 전 원내대표의 상징성도 있어 대선을 치르려면 그가 필요하다는 친박 의원들의 말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5일 공천 발표 결과에 친이 학살얘기가 나온 터라 김 전 원내대표가 살아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재후/도병욱 기자 hu@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