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4·11 총선에서 송파병을 제외한 서울 강남지역 3개구를 비롯해 수도권 9개 지역구에서 비례대표 의원 공천을 원천 배제하기로 했다.

새누리당은 7일 비상대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같이 결정해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에 전달했다. 비례대표의 공천배제 수도권 지역구는 서울 강남갑·을, 서초갑·을, 송파갑·을, 양천갑, 경기 분당갑·을 등 총 9곳이다. 이들 지역구는 새누리당의 전통 강세지역으로 분류돼 왔다. 비대위는 영남권을 포함한 기타 지역을 공천위의 재량에 맡기기로 했다. 이에 따라 비례대표 공천이 원천 배제되는 지역구는 이날 확정된 수도권 9곳 외에도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황영철 대변인은 “공천위가 후보자 분포나 지역 여론 등을 감안해 결론을 내리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들 지역구에 출사표를 던졌거나 준비 중인 비례대표 의원들은 반발했다. 비례대표 의원 중 원희목 의원은 강남을, 정옥임 의원은 양천갑 출마 선언을 한 상태다. 아울러 적지 않은 비례대표 의원이 새누리당 강세지역인 대구·부산 등 영남권 출마 채비를 하고 있다. 이어 비대위는 중앙당 차원에서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낙점하는 이른바 ‘전략공천’ 지역을 △쇄신 △교두보 확보 △거점방어 △대응 지역 등으로 분류하기로 했다. 전략공천은 전체 지역구 중 20%까지 선정할 수 있도록 돼 있다.

황 대변인은 “현재까지 후보자의 선거 경쟁력이 현저히 낮다고 판단한 지역을 ‘전략지역’으로 규정했는데, 공천위가 선거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적절하다고 판단하는 지역에 ‘전략지역’ 개념을 쓰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