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대선으로 직행…4월 총선 불출마
손학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사진)이 4월 총선에 불출마한다. 최대 격전지인 수도권 선거 지원에 매진한 뒤 바로 대권 경쟁에 뛰어들겠다는 것이다.

손 고문 측은 “4월 총선에서 분당을 지역을 비롯해 어떤 지역에도 출마하지 않기로 결심했다”고 27일 전했다.

이 측근은 “총선 2~3개월 뒤 당내 대권주자 경선이 본격화되면 의원직을 다시 내놔야 하는 상황에서 출마하는 것은 유권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판단한 것 같다”며 “박빙 승부가 예상되는 수도권 격전지의 민주당 후보 지원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당 일각에서는 여권의 텃밭인 분당을 공략에 손 고문만한 적임자가 없다며 출마를 원했으나 그는 “유권자에게 염치가 없다”고 불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설 연휴기간 동안 마음을 굳히고 지난해 4월 재선거에서 손 고문에게 분당을 출마를 양보한 김병욱 지역위원장과 지역을 돌며 “우리 김 위원장을 잘 봐달라”며 사실상 인수인계 인사까지 다녔다.

손 고문의 불출마와 관련, 당내에선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유력 대선 주자로 급부상하고 있는 상황에서 다시 한번 모든 것을 내려놓는 손학규식 승부로 보는 시각이 있다. 그는 2008년 총선 패배 뒤 춘천에서 1년 반 동안 칩거했다. 이후 2010년 10·3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불출마 결심을 굳힌 뒤 지지자들과 28일 광주 무등산 등반에 나서는 것도 혈혈단신으로 춘천에서 돌아온 그를 당 대표로 만들어줬던 호남에서 신발끈을 고쳐매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손 고문 측은 “무등산에서 지지자들에게 향후 일정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