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역 나이키 매장서 신제품 한정품 구입 소동
아버지 죽음만 아니었으면… 김정은 운동화 사러 달려갔을까
나이키의 새 농구화를 사려는 사람들과 이들을 통제하기 위한 경찰이 매장으로 몰려드는 헤프닝이 발생했다.

나이키는 23일(현지시간) 에어조던 농구화 시리즈 신제품 '에어조던 11 레트로 콩코드' 한정품을 출시했다.

인디애나폴리스 경찰 당국은 이 지역의 한 신발 매장에 에어조던 신제품을 사려는 청소년 300여명이 한꺼번에 몰려들어 창문을 깨고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고 전했다.

시애틀 교외의 한 쇼핑몰에서는 손님 2천여명이 전날 자정부터 줄을 서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이들은 새벽 4시께 매장 문이 열리자마자 구매 경쟁을 하가 결국 난투극을 벌였다. 경찰은 최루액까지 분사하며 진압했고 18세 소년 1명이 폭행 혐의로 체포됐다.

애틀랜타의 외곽 리토니아 지역의 신발 매장에서는 해당 제품을 사려고 두 아이를 주차장에 방치한 채 줄을 선 여성이 연행됐다.

나이키가 매년 한정판으로 내놓는 에어조던 신제품 때문에 소동이 벌어진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나이키 매장엔 에어조던 농구화를 갖기 위한 강도 사건이 일어났고, 신발을 빼앗기 위해 살인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또 많은 학생이 에어조던 신제품을 사려고 학교 수업까지 빠지며 매장 앞에 줄을 서는 일이 발생하자 나이키는 제품의 출시일정을 주말로 맞춰왔다.

나이키 공식 웹사이트에 제시된 '에어조던 11 레트로 콩코드'의 가격은 180달러(약 21만원)지만, 이베이에서는 최고 1천달러(약 115만원)까지 값이 치솟은 상태다.

북한의 새 지도자 김정은 역시 '나이키 매니아'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나이키 신발을 수집했다. 스위스 유학 당시 그는 수천 파운드(수백 만원)짜리 나이키 운동화 콜렉션을 갖고 있었다. 이 운동화 한 켤레 값은 북한 주민의 한달 평균 월급의 4배가 넘었다.

김정은의 스위스 학교 친구들은 "그가 농구에 중독돼 있었고, 정치에 전혀 관심이 없었다"고 전했다. 미국프로농구(NBA) 로스앤젤레스레이커스의 코비 브라이언트를 좋아했으며 그와 함께 찍은 사진도 갖고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