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보선, 기성정당 대 시민세력 대결 `관심'

내년 총선ㆍ대선의 전초전 성격을 갖는 10ㆍ26 재보선이 오전 6시를 기해 전국 42개 선거구에서 시작됐다.

이번 재보선에서는 무상급식 주민투표 좌절로 중도 사퇴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이어 서울시를 이끌 새 시장과 함께 기초단체장 11명, 광역의원 11명, 기초의원 19명이 동시에 선출된다.

특히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와 범야권 박원순 후보가 맞붙은 서울시장 보선은 선거 결과에 따라 정계 지각변동을 비롯해 정치권에 엄청난 후폭풍을 몰고 올 것으로 전망된다.

나아가 이번 선거는 기존 정당 대결의 틀에서 벗어나 정치권과 시민세력의 대결 양상으로 치러짐에 따라 정국을 강타한 `안철수 돌풍'이 제3의 정치세력화로 이어지는 분수령이 될지 주목된다.

한나라당이 패배할 경우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중심으로 한 시민세력이 정치권의 대안세력으로 급부상하며 야권 재개편이 이뤄지는 동시에 여권의 국정 장악력은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여당이 승리한다면 여권은 국정을 주도하며 내년 총선ㆍ대선체제를 공고히 구축하겠지만, 민주당의 경우 내홍에 휩싸이는 것은 물론 `야권연대' 자체에 대한 회의감이 확산될 수 있다.

패배의 고배를 든 여야 각 정당의 지도부는 리더십의 위기를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선거 막판 발생한 `안철수 효과'와 투표율, 트위터를 비롯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전투구식으로 진행된 양측의 네거티브 공방 등이 주요 변수로 꼽힌다.

이와 함께 격전지인 부산 동구청장, 대구 서구청장, 충북 충주시장, 충남 서산시장 재보선이 내년 양대 선거를 앞둔 `민심의 척도'로 꼽힌다는 점에서 선거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재보선 투표는 오후 8시까지 진행되며 당선자 윤곽은 이날 자정께 드러날 것으로 중앙선관위측은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범현 기자 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