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ㆍ26 재ㆍ보궐선거 지원에 나서기로 한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유권자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던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 재보선 지원이 그의 `대권플랜'의 시동으로 여겨지는 만큼 그가 전파할 메시지에 내년 총선ㆍ대선에서 던질 정치적 화두가 담기게 될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정치권에서는 박 전 대표가 `자성'의 메시지를 던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0ㆍ26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한나라당 소속 서울시장이 주도했던 무상급식 주민투표에서 비롯된 점, 어려운 서민경제 상황 등에 대해 집권당의 책임있는 정치인으로서 송구스러움 등을 표현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그는 지난 6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정치가 무엇보다도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희망을 드려야 하는데 그렇지가 못해 참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었다.

박 전 대표는 나아가 재보선 지원의 명분으로 제시한 `정치권 전체의 위기'를 자성의 연장선상에서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 뛰어든 지 1개월 남짓한 박원순 변호사에게 민주당 후보가 야권 통합후보 자리를 내준 것이나, 보수성향 시민단체들이 한나라당을 외면한 채 독자 후보를 내는 상황은 기성 정당이 국민에게 신뢰를 주지 못했음을 입증하는 것인만큼 철저한 자기 반성이 필요하다는 취지에서다.

박 전 대표는 이와 관련해 정치권 전체의 변화와 개혁을 촉구하면서 자신도 이를 위해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표시할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표가 "우리 정치 전체의 위기이기에 당과 우리 정치가 새롭게 변화할 수 있도록 저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말에 그런 의지가 실려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어느정도는 현 정부와 차별화하는 행보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세계적인 금융위기 등에도 비교적 안정적으로 성장해왔지만 이제부터는 그 과정에서 더욱 심화된 취업난, 양극화, 복지사각지대 등의 문제를 책임있게 잘 해결하느냐가 중요하다는 점을 부각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통해 야권의 `잠룡'으로 부상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일으킨 `돌풍'을 차단하는 효과도 기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 전 대표의 한 측근은 "재보선 지원을 통해 박 전 대표는 서민경제의 어려움과 정당정치의 위기 등 현 정치 상황에 대해 송구스럽다는 자성과 함께 기존 정치권의 변화를 촉구하고 자신도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밝힐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