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9·15 정전사태는 후진국형 낙하산인사가 낳은 인재다?’

지난 16일 전국적으로 162만가구와 주요 산업공단에 전기가 차단된 정전사태는 한국전력과 자회사에 대한 무더기 낙하산 인사가 낳은 인재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18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명박 대통령이 대규모 정전사태가 후진국수준이라고 호되게 질책했지만 실상은 TK(대구·경북),MB맨,고려대 출신 등 낙하산 인사들이 한전과 전력거래소 등 12개 전력관계사의 기관장,감사를 독차지한 ‘후진국형 낙하산 인사’가 근본원인”이라고 주장했다.만연한 낙하산 인사와 이에 따른 사기저하 및 내부 기강해이가 초유의 대규모 정전사태를 야기한 발단이 됐다는 것이다.
김 원내대표가 지식경제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전의 경우 상임이사 7명 가운데 5명이 TK(4명)와 한나라당 출신이다.특히 지난 16일 취임한 김중겸 사장 내정자의 경우 TK,고려대,현대건설 등 이 대통령과 3중의 인연관계를 맺고 있는 대표적 정실인사라고 비판했다.

전력거래소 등 11개 한전 자회사 경영진과 감사의 낙하산 인사 비중도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경영진과 감사 22명 중 17명이 현대,대통령인수위,한나라당,TK출신 인사들로 채워져있는 상황이다.출신고교 기준으로 22명 중 8명이 TK출신이고 수도권 5명,호남·충청 각 3명이며 강원 제주출신은 단 한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김 원내대표는 “공기업 가운데 특히 한전의 경우 전문성이 떨어진 낙하산 인사들로 감사들이 채워지면서 사실상 전력공급라인 책임자들에 대한 경영감시가 불가능한 실정”이라며 “인사가 만사인데 현 정부의 인사는 망사가 돼 버렸다”고 지적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