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체 관측 속 유임설도 '솔솔'
당 대표나 경기도지사 도전…임기 말 관리형 총리 가능성도
'세 갈래 길' 임태희…유임·정계복귀·입각

선거패배 후 이명박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한 임태희 대통령 실장(사진)은 어떤 형태든 중용될 것이라는 게 일반적 관측이다. 이명박 후보 및 당선인 비서실장,한나라당 정책위 의장,노동부 장관 등 '스펙(외적 조건)'을 쌓아 왔다는 점에서 여권이 그냥 놔둘 리 없다는 게 청와대 참모들의 분석이다.

임 실장의 앞엔 크게 세 갈래의 길이 있다. 분당을 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교체될 것이라는 관측 속에 유임설에도 무게가 실린다. 경제 관료 출신(행시 24회)에 정무적 감각을 더했다는 것은 국정 전반을 아우르는 대통령 실장의 필요 · 충분 조건을 갖췄다는 평가다.

사퇴하면 정치권으로 돌아가는 시나리오도 있다. 당장 내년 총선에서 자신의 지역구였던 분당을 탈환에 나설 것이라는 얘기다. 한나라당이 조기 전당대회를 치르면 당 대표로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임 실장은 경기도지사직에 강한 의욕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변수가 있다. 김문수 지사가 내년 차기 대선 주자로 나서게 되면 임 실장이 바로 그 자리를 노릴 수 있다. 그렇지만 김 지사가 내년 대선에 나가지 않는다면 2014년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다.

내년 총선에 나가더라도 1년 가까이 남아 있다. 때문에 이번 기회에 일단 내각으로 다시 가는 것도 한 방안이다. 이번 개각 땐 아니지만 이 대통령이 임기 말 관리형 총리로 그를 활용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지난해 '8 · 8 개각' 당시 이 대통령은 임 실장을 총리로 기용하는 방안을 놓고 고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임 실장은 최근 마음을 비웠다고 한다. 이 대통령이 어떤 결정을 내리든 따르겠다는 뜻이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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