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술핵 반대' 오세훈 비판…"6자회담 아무런 성과없어"

한나라당 정몽준 전 대표는 20일 "한반도 비핵화는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하면서 이미 파기된 것"이라며 전술핵 재배치를 거듭 주장했다.

정 전 대표는 이날 개인논평을 통해 "오세훈 서울시장이 전술핵 재배치 문제에 대해 `현실적으로나, 이론적으로나 바람직하지 않다'고 발언한 것은 유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은 오 시장이 전날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강연에서 `전술핵 반대' 입장을 밝힌 데 대해 정면으로 비판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그는 "서울시 책임자인 오 시장은 아무런 대안제시도 못한 채 전술핵 재배치를 반대하는 것이 서울시민을 안심시키는 행동인지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며 "오 시장의 발언을 환영할 사람은 북한의 김정일이다"고 말했다.

정 전 대표는 "북핵 폐기를 위한 6자회담이 10년 가까이 진행돼 왔지만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면서 "전문가들은 6자회담이 북한에 시간을 벌어주는 효과만 낳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북한은 핵을 등에 업고 재래식 도발을 거듭하는 `핵 그림자' 전략을 구사할 것"이라며 "핵무기는 사용치 않더라도 보유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위력을 발휘하는 정치무기"라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우 기자 jo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