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자신의 복지 철학을 담은 사회보장기본법 전부개정안을 11일 오후 발의했다. 개정안은 소득과 사회서비스가 균형적으로 보장되는 선진형 미래 복지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을 위해 국가가 단계마다 필요한 사회 서비스를 제공해 평생사회안전망을 구축하는 복지국가를 지향하도록 했다.

사회보장 관리체계의 통합 · 선진화를 위해 지방정부는 중앙정부의 사회보장 장기발전계획에 기초해 지역사회복지계획을 수립하도록 하고 사회보장에 관한 주요 시책을 심의 · 조정하기 위해 기존 사회보장심의위원회를 '사회보장위원회'로 격상하도록 했다.

개정안에는 소속 의원 171명 중 123명이 서명했다. 박 전 대표는 지난 7일부터 당 소속 의원 전원을 상대로 공동발의 서명요청안을 돌렸다. 당론이 아닌 개인 의원의 법안 발의에 100명 이상의 의원이 서명한 것은 이례적이다.

친박(친박근혜)계 의원 외에도 주호영,권택기,조해진,김광림,나경원,김성동,김성회,원희목 등 친이(친이명박)계 의원 40여명도 서명에 참여했다.

지난 9일 의원총회에서 개헌론과 관련해 박 전 대표를 비판했던 강명순 의원도 서명했다.

복지에 대한 정치인들의 관심과 함께 박 전 대표의 정치적 위상이 드러난 것으로 해석된다.

구동회 기자 kugi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