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해상에서 조업 중이던 금미305호가 지난 9일 소말리아 해적에 피랍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된 가운데 해적에 의해 납치된 지 6개월이 지난 삼호드림호 선원들에 대해 정부가 사실상 방치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국방위원회 정미경(한나라당) 의원은 18일 "국방부와 국토해양부, 외교통상부 등 유관 부서 모두가 현재 지난 4월 소말리아 해적에 의해 납치된 삼호드림호 인질들과 연락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정 의원이 합동참모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합참은 삼호드림호 인질 구출작전 등에 대한 질의에 대해 "피랍 유조선과 관련된 세부 조치와 향후 계획은 외교부 및 국토해양부에서 해당 선박회사와 협의해 처리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국토해양부 담당부서 관계자는 납치 이후의 문제에 대해서는 본인들의 소관이 아니라 모르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고 정 의원측은 전했다.

외교부 담당자 역시 "지난 4월 선장 및 선원들과 통화할 당시 안전문제 때문에 무리하게 구출하지 말아달라는 연락이 있었다"고 확인하면서도 "그 뒤로는 연락이 되지 않는다.

현재는 선박회사 측에서 직접 협상을 진행 중이기 때문에 우리는 여기에 관여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고 정 의원측은 전했다.

정 의원은 "피랍된 지 반년이 지난 현재 선원들과도 연락이 두절된 상태에서 6개월 전 선원들이 구출작전을 하지 말라고 요청했다는 이유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손놓고 있는게 말이 되느냐"면서 "국방부와 외교부, 국토해양부의 직무유기가 아니냐"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