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87)가 10일 서울 논현동 자택에서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황 전 비서는 이날 오전 9시30분께 경호원들에 의해 안가 침실에 딸려 있는 화장실 욕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황씨가 평소와 달리 2층 거실 원탁에 앉아 있지 않아 신변보호팀 직원이 방문을 두 차례 두드렸지만 인기척이 없어 비상열쇠로 문을 열고 들어가 숨진 황씨를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검안 결과 외상 및 외부 침입 흔적이 없는 점 등으로 미뤄 심장마비 등으로 자연사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실시했다.

경찰은 또 사망 경위를 확인하기 위해 신변보호팀 최초 발견자와 당일 근무자 등을 상대로 수사를 벌이고 있으며,안가 주변 폐쇄회로TV 녹화 자료를 정밀 분석하고 있다. 안병정 서울 강남경찰서장은 브리핑을 통해 "타살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