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빅3' DJ 출판기념회서 '적통 경쟁'
김대중 평화센터(이사장 이희호) 주최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정치권을 비롯한 각계 인사 1000여명이 참석해 고인을 기렸다. 야권에선 DJ의 비서실장이었던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정세균 전 대표,정동영 손학규 김근태 상임고문,동교동계의 권노갑 한화갑 김옥두 전 의원,김대중 정부 시절 장 · 차관들이 총출동했다. 여권에서도 이재오 특임 장관 내정자와 정진석 청와대 정무수석,김덕룡 대통령 국민통합특보,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주호영 특임 장관 등이 참석했다.
특히 전당대회 출마가 예상되는 정세균 전 대표,정동영 손학규 고문 등 민주당 '빅3'는 나란히 헤드테이블에 앉았지만 말을 아끼며 서로 견제하는 분위기였다. 김동철 이찬열 이춘석 서종표 전혜숙 의원 등 측근 의원들과 같이 등장한 손 고문은 "김 전 대통령은 세계적인 민족의 지도자이자 서민의 벗,평화의 전도사였다"며 "DJ 정신은 민주주의 정신으로,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하고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는 요즘이야말로 그의 정신이 소중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전대 출마 여부에 대해선 "여러분을 자주 볼 날이 오겠죠"라며 여운을 남겼다.
이어 행사장에 도착한 정 고문은 "김 전 대통령이 살아있었다면 6 · 15 남북공동선언 10주년을 맞는 올해 들어 남북관계가 원점으로 돌아가 매우 원통해 하셨을 것"이라며 "DJ 정신인 6 · 15 정신으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대 출마 여부에 대해선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고 밝혔다.
정 전 대표는 "서거 1주기를 맞지만 서민경제와 민주주의,남북관계 등 3대 위기는 그대로다"며 "그 정신을 이어받아 위기를 극복해야 할 책무가 있다"고 말했다. 당권 재도전에 대해선 "무엇이 선당후사인지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박주선 천정배 김효석 의원 등 당권주자로 꼽히는 의원들도 참석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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