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이 작년 11월 말 화폐개혁 당시 조선중앙은행에 예금된 주민들의 돈을 구권 50만원 한도 내에서 8월 1일부터 100대 1로 환산해 신권으로 바꿔준다고 공고했다고 대북 인터넷매체 데일리NK가 29일 전했다.

데일리NK는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하면서 구권 50만원은 현재 사용 중인 신권 5천원에 불과해 주민들의 반발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어 "북한의 이번 조치가 화폐개혁 이후 개인보유 자산이 줄어들면서 주민생활이 어려워진 것을 감안해 생활고를 해소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데일리NK는 화폐개혁 직전 북한 시장에서 쌀이 1㎏당 2천원 안팎에 팔렸기 때문에 당시 50만원이 있으면 쌀 250㎏을 살 수 있었다면서, 소식통의 언급을 통해 "이미 모든 물가가 화폐개혁 이전으로 돌아와 쌀 1㎏에 1천원이고, 50만원을 저금했다가 5천원을 돌려받으면 이제 쌀 5㎏밖에 사지 못한다"고 북한 사정을 전했다.

데일리NK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신ㆍ구화폐의 교환비율을 1:100으로 했던 지난해 11월말 화폐개혁 당시 세대당 15만원 한도에서 신권을 교환해주고 구권을 저금토록 하면서 예금을 반드시 돌려주겠다고 약속했지만 1992년 4차 화폐개혁 때 주민들의 예금을 몰수했었던 일 때문에 실제 저축에 참여한 주민은 많지 않았다.

북한은 화폐개혁 이후 물가폭등을 비롯한 부작용이 잇따르자 지난 3월 화폐개혁을 주도한 박남기 전 노동당 계획재정부장을 총살했다.

(서울연합뉴스) 백나리 기자 nar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