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안전부는 28일 국민들이 자신의 주민등록번호가 해킹 등으로 도용됐는지 여부를 무료로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는 '주민번호 클린센터' 서비스를 29일부터 제공한다고 밝혔다. 클린센터에서 한 번만 인증하면 모든 주민번호 이용내역을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용자는 주민번호 클린센터(clean.kisa.or.kr)에 접속, 주민번호 확인 서비스를 선택한 뒤 공인인증서,휴대폰,신용카드 등을 통해 본인여부를 확인한 다음 주민번호 이용 내역을 볼 수 있다.

주민등록번호가 도용된 사이트에서 탈퇴하려면 검색한 이용내역을 클릭해 해당 사이트로 이동한 뒤 탈퇴신청을 하면 된다. 회원 탈퇴 절차가 복잡하거나 어렵다면 '개인정보침해신고센터'(전화 118)로 직접 신고해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정부는 주민등록번호를 도용당한 일반인이 많을 것으로 보고 한 번 이상 접속해 확인해보기를 권했다. 개인정보 유출이 워낙 많기 때문이다.

이번 서비스는 인터넷상에서 실명 확인을 담당하는 3개 신용평가회사 중 서울신용평가,한국신용정보 등 2개사가 실명 확인 정보를 한국인터넷진흥원과 무료로 연계하는 데 합의해 성사됐다. 강성주 행안부 정보기반정책관은 "국민들이 자신의 개인정보를 도용한 내역을 직접 확인,개인정보 오 · 남용 방지에 나설 수 있는 만큼 경영상의 이유로 참여하지 않은 한국신용평가와도 계속 협의해 모든 주민등록번호 이용 내역을 검색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개인정보 유출은 이미 위험 수위에 있다. 지난 3월만 해도 일부 온라인쇼핑몰과 커뮤니티 사이트 등에서 총 2000만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로 인해 본인의 이메일 보관함을 도배질하는 스팸메일이나 날마다 걸려오는 성가신 텔레마케팅 전화 등 2차 · 3차 사생활 침해 사례도 덩달아 급증하고 있다. 행안부가 지난 4월 개인정보 대량 유출 위험이 있는 100개 업체를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78개 업체가 관련 법령을 위반하는 등 개인정보 관리가 허술한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