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인터넷에 글 올린 게시자 추적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천안함 사태와 관련해 인터넷에 `남한이 북한을 선제공격할 예정'이라는 내용의 황당한 유언비어가 유포돼 수사에 착수했다고 3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6일 유명 포털사이트의 카페 게시판에 `내일 아님 모레 전쟁'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글은 "이명박 대통령이 오늘 오후 4시 회의에서 국무총리, 한나라당 의원들이 모두 있는 자리에서 우리 남측이 먼저 선제공격을 하자는 얘기를 했다고 하네요"라고 주장했다.

이어 "내일 아니면 모레 예비군, 현재 군인, 만 17세 이상 남자들은 다 전쟁에 참여하게 됨으로써 모든 회사 업무가 중단되며 대한민국에 있는 모든 학교는 휴교령이 내려진다고 하네요.

지금 빨리 당장 퍼트려 주세요"라며 `퍼나르기'까지 당부했다.

이 글은 네티즌이 다른 포털사이트와 연예인 팬카페 등에 퍼나르면서 급속히 유포되고 있으며, 트위터를 통해서도 번지고 있다.

경찰은 해당 글의 최초 게시자를 찾는 데 주력하고 있으며 신원을 확인하는 대로 소환해 조사키로 했다.

이와 별도로 경찰은 천안함 사태와 관련해 허위사실을 퍼트리거나 천안함 생존 장병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 등으로 4명을 불구속입건하고 11명을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악의적인 허위사실을 유포하면 전기통신기본법 위반으로 5년 이하의 징역이나 5천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며 "근거 없는 허위사실을 무분별하게 퍼나르는 행위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min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