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민주당 송영길 후보,“한나라당 천안함 선거활용 문건 공개” “북풍을 선거에 활용하는 천인공노할 사실 드러나",한나라당 “통상적인 일일 문건일 뿐 일축”
민주당이 한나라당의 천안함 선거 활용 의혹 문건을 공개하고 북풍 반격에 나섰다.
민주당 송영길 인천시장 후보는 24일 “한나라당이 야당의 천안함 사태 지방선거 활용을 상투적 비난해왔으나 한나라당 종합선거상황실이 작성한 문건을 통해 안보이슈를 선거에 활용하려는 의도가 만천하에 드러났다”고 밝혔다.이날 송 후보가 공개한 한나라당 종합상황보고문건에 따르면 “당(한나라당)에서는 천안함 사고를 통한 안보이슈 부각과 실패한 전 정권 심판론을 주요 선거전략으로 활용하고 있으나 이러한 전략은 그 활용도 면에서도 유효하다” “노풍이 확산되지 않도록 재빨리 세간의 관심을 다른 이슈로 전환시켜야한다”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특히 “천안함을 선거유세에 활용하지 않겠다던 입장을 바꾼 것은 현 상황에서 최선의 방편이었다는 의견” 등 천안함 사태의 선거활용을 긍정 평가하는 분석 등이 담겨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송 후보는 “이명박 대통령과 정몽준 대표를 비롯한 한나라당 지도부는 북풍이 아니다.천안함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고 하면서 실제로는 천안함 사고를 악용하는 천인공노할 사실이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천안함 사고조사결과발표를 지방선거 유세 시작일인 20일로 잡고,담화문 발표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년 기념일 바로 다음날로 맞춘 것 역시 계획된 정치공작이라는 지적이다.송 후보는 “내용도 없는 담화문을 용산 전쟁기념관에 가서 했는데 마치 이라크 전쟁에서 바그다드를 점령한 부시 미 대통령이 의기양양해 함공모함에 내려 승리의 기자회견 쇼를 한 게 연상됐다”고 비판했다.이어 “46명의 아이들을 보이지 않는 적에게 당해서 차가운 바다에 침몰시킨 패장병이 뭘 자랑할게 있다고 아무런 책임의식도 없이 기자회견을 하는지,패장의 넋두리만도 못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송 후보는 “천안함 사고를 선거에 활용하려는 얄팍한 의도를 버리고 대통령은 국민앞에 사과해야한다.정몽준 당 대표는 공직에서 사퇴하고 김태영 국방부장관을 비롯한 관련자를 즉각 문책해야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선대위 대변인을 맡고 있는 안형환 의원은 “각 정당에서 매일 하는 일일 문건을 가지고 무슨 엄청난 비밀문건인양 발표하는 것은 각종 여론조사에 밀리는 민주당이 폭로로 이를 만회하려는 피해의식에서 나온 것”이라고 반박했다.안 대변인은 “문건중에서는 정부와 당에서는 지나친 우편향 발언과 북풍에만 올인하는 모습에서 벗어나 균형잡힌 정책정당,합리적 보수정당 이미지 부각에 힘을 쏟아 부동층을 끌어내는 전략구사가 필요하다는 내용이 있는 등 통상적 문건”이라고 덧붙였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