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외신들은 20일 천안함이 북한에서 제조한 중어뢰에 의한 수중 폭발로 침몰했다는 민.군 합동조사단의 발표 직후 속보경쟁을 벌이며 관련 뉴스를 서울발로 긴급 타전했다.

외국 언론들은 국제 사회의 추가적인 대북제재 가능성을 언급하며 이번 사건에 대한 높은 관심을 드러냈으며,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부인하는 북한 측의 반응도 전했다.

AP통신은 천안함이 "북한제 어뢰에 의한 외부 수중폭발의 결과로 침몰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는 윤덕용 합조단 단장의 발표 내용과 "북한에 대해 단호한 대응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이명박 대통령의 반응을 긴급 뉴스로 전했다.

AFP통신도 합조단의 조사 결과를 실시간으로 전하면서 북한이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수차례 부인했음에도 불구하고 합조단이 제시한 증거들이 북한의 개입 사실을 드러내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한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추가적인 대북제재를 촉구할 가능성이 높다"며 "북한의 동맹국인 중국은 이번 사건의 배후에 북한이 있었다는 한국 측 조사결과를 받아들이지 않는 이상 추가 제재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이터도 북한이 이번 사건에 대한 책임을 계속 부인하고 있다면서 북한이 "보수 성향의 한국 정부가 이번 사건을 정치적인 목적을 위해 악용하고 있으며 이미 냉각 상태인 남북한 관계를 더욱 악화시키려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이번 조사결과로 인해 그동안 북한의 유일한 동맹국으로 6자 회담을 추진하면서 대북제재에 줄곧 반대해온 중국이 난감한 상황에 처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중국 전문가인 찰스 프리먼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이번 상황을 처리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일 것이다.

한국인들은 중국의 행보를 못마땅하게 여기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북한이 이번 사건에 개입했다는 조사결과가 드러난 만큼 그동안 국제사회로부터 북한을 고립시키려는 한국, 미국, 일본의 노력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 교도통신도 이날 조사결과와 한국 및 북한의 반응을 실시간으로 전하면서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서울=연합뉴스) mong071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