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국무총리는 2일 "반목과 대립을 슬기롭게 극복한 나라는 전진하고 갈등과 투쟁에 발목잡힌 나라는 퇴보한다는 엄중한 사실을 역사는 우리에게 증명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날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어느 시대 어느 사회를 보든 반대와 대립이 없었던 정책은 없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은 칠레 지진 사태와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쾌거를 언급하면서 나온 것이지만 세종시 수정을 놓고 논란을 벌이고 있는 정치권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 총리는 "밴쿠버 쾌거가 땀 흘려 준비한 자에게 주어진 행운의 선물이라면 칠레는 사전에 철저하게 대비하면 자연재해도 줄일 수 있다는 귀중한 교훈을 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물 안 개구리 같은 근시안적인 사고를 떨치고 글로벌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며 "오늘의 입장에서 한발 비켜서서 내일의 눈으로 세상을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밴쿠버 쾌거와 관련, "더이상 우리에게 일본 콤플렉스는 없다"며 "경술국치 이후 새로운 100년, 도약과 비상의 세기를 준비하는 2010년 경인년에 걸맞은 눈부신 희망의 전조"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저출산.고령화 대책에 언급, "금년 7월 확정될 제2차 기본계획이 1차 계획의 단순한 연장선상에 머물러서는 안된다"며 "그동안의 대책을 철저히 되짚어보고 새로운 차원에서 획기적, 창의적인 계획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hanajj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