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 민주당 지도부의 재보선 공천배제에 반발, 탈당했던 무소속 정동영 의원이 10개월 만에 친정으로 돌아오면서 당내 역학구도에 변화가 예상된다.

정 의원이 비주류의 구심점으로서 영향력 복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정세균 대표와 친노.386 중심의 당권파가 주도권을 쥔 주류와 비주류간 긴장관계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 것이다.

정 의원은 오는 10일 당무위에서 복당이 확실시되며, 당 복귀 후 당분간은 몸을 낮춘 행보를 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곧바로 전면에 나설 경우 자신의 복귀에 부정적인 당권파를 자극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난 4일로 예정됐던 외곽조직 출범식을 무기한 연기한 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고 탈당에 대해 사과하는 등 친노진영과의 관계 개선에 나선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정 의원 측은 7일 "지방선거 국면에서 당의 승리와 지지율 제고 등에 기여하기 위해 미력이나마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라며 "당의 부여하는 역할이 있다면 충실히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도 당장 정 의원과 각을 세우기보다는 그의 복당을 계기로 통합의 리더십을 부각한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같은 전북 출신으로, 잠재적 경쟁자인 두 사람을 정점으로 한 주류-비주류간 격돌은 시간문제라는 게 당 안팎의 관측이다.

3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 공천과 차기 전당대회를 겨냥해 경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미 경기지사 등 일부 광역단체장 경선이 양측의 대리전 양상을 띠고 있는 가운데 지방선거 출마 희망자들이 양측에 줄을 대려는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특히 정 의원으로선 당내 주도적 입지를 굳히려는 정 대표에 맞서 세결집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정 의원이 천정배 추미애 의원 등 비주류와 연대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배경이다.

정 의원의 복당이 춘천에서 칩거 중인 손학규 전 대표의 여의도 복귀를 앞당기면서 `정(丁)-정(鄭)-손(孫)'의 3자 구도 형성을 재촉할지도 관심을 모은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