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웅진 롯데 등 세종시 입주를 확정한 기업들은 신성장동력 기반시설과 통합 연구개발(R&D)센터 설립 등 미래 사업 중심의 세부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이들 기업은 상대적으로 낮은 토지 분양가와 세제혜택 등 각종 인센티브를 발판삼아 세종시 투자를 새로운 성장의 기회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한화, 태양광 클러스터 조성

한화는 세종시 60만㎡(18만여평) 부지에 향후 10년간 총 1조3270억원을 투자,미래 R&D 센터와 태양광 발전 생산라인을 건설한다. 투자는 ㈜한화 한화석유화학 한화L&C 대한생명 등 그룹 주력 계열사를 중심으로 진행한다.

가장 규모가 큰 투자분야는 태양광 사업 부문이다. 신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는 태양광 기반시설을 세종시에 집결시켜 사업 역량과 시너지를 높이겠다는 전략에서다. 기술개발을 맡을 태양광 R&D센터는 2014년 완공된다. 2000㎿에 달하는 대규모 태양전지 생산공장은 2013년부터 2020년까지 3단계에 걸쳐 건설한다. 태양전지 집적체인 태양광 모듈 공장(100㎿ 규모)은 2013년에 착공,2015년부터 가동할 계획이다. ㈜한화는 700억원을 들여 정밀유도무기 및 첨단 센서 등에 대한 연구개발을 진행할 국방미래기술연구소를 설립한다. 한화L&C는 1300억원을 투자해 소재 연구센터와 태양광 부자재공장,전자소재 및 부품 공장을 짓는다. 대한생명은 2016년까지 연 인원 7만6000여명을 교육시킬 수 있는 한화 금융연수원을 세우기로 했다.
◆웅진, 통합 R&D센터 설립도 검토

웅진그룹은 2020년까지 세종시 66만㎡(20만여평) 부지에 9000여억원을 투자한다. 웅진 계열사들이 입주할 부지는 삼성그룹(165㎡)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이곳에는 웅진에너지의 태양광 잉곳 · 웨이퍼 3공장과 시스템 공장,웅진코웨이의 환경가전 공장과 물류 · 교육센터,웅진케미칼의 첨단 소재 공장 등이 들어선다.

웅진은 2006년 서울대학교에 세운 웅진코웨이 R&D(연구개발)센터를 제외한 나머지 계열사의 R&D 기능을 통합한 조직을 세종시에 추가로 건립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주력 계열사인 웅진코웨이의 본사와 공장은 충남 공주에 있다. 웅진케미칼과 웅진에너지는 경북 구미와 대전에 각각 공장을 두고 있다. 웅진은 계열사 생산기지들이 모두 세종시에서 20~50분 거리에 있어 상호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 식품연구소 기능 강화

롯데그룹은 세종시에 총 1000억원을 투자,6만6000㎡(2만여평)의 부지에 그룹 종합연구센터인 식품바이오연구소를 짓는다.

현재 그룹 내 식품관련 연구소는 롯데제과 서울 양평동 본사에 입주한 롯데중앙연구소와 롯데삼강 산하 식품연구소 등 두 곳으로 3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롯데는 세종시 투자를 계기로 제과 · 칠성 · 삼강 등 계열사의 제품 개발과 검사 등에 머물고 있는 연구 영역을 발효식품 · 건강기능식품 · 바이오 소재 등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고용인원도 기존 300명을 포함해 1000명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롯데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식품연구소 외에 세종시 입주를 검토하고 있는 것은 없다"며 "맥주 공장은 현재 검토 초기 단계 수준이며 세종시에는 들어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정호/손성태/송태형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