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마지막 라디오연설..현장목소리로 마무리
UAE 원전 수주 성공後 귀국길 방송

이명박 대통령이 28일 오전 방송된 제31차 라디오.인터넷 연설을 통해 2009년 한해를 정리하고 다가오는 2010년의 새로운 다짐을 내놨다.

특히 지난주 미리 녹음된 이날 연설은 이 대통령이 원전 수주 지원차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하고 특별기편으로 귀국하는 도중에 방송돼 올 한해 적지 않은 경제.외교 성과를 마무리한다는 의미를 더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연설을 연말을 맞아 현장에서 활동하는 각계각층의 국민 목소리를 듣는 것으로 시작했다.

환경미화원 김근식씨, 119 국제구조대 황웅재 대원, 경찰관 봉유종씨, 한국국제협력단(KOICA) 해외봉사자 강승원씨, 동명부대원 박철 상사 등의 인터뷰에 이어 이 대통령은 "이렇게 우리 국민 모두 자신의 위치에서 소임을 다하고 있어 저는 항상 마음이 든든하다"고 말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부친상을 당하고도 선친의 유지를 받들어 인도양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해군 청해부대 이환욱(21) 하사, 한달 수입 100만원 중에서 70만원을 기부하고 있는 광주의 김밥장사 김수자(56.여)씨의 사연을 소개하며 진정한 애국과 봉사에 박수를 보냈다.

이어 미소금융대출자 이세윤씨, 구리시장 상인 이명자씨, 근로자 전영희씨, 취업준비생 이은영씨, 대입 예정자 조현태씨, 결혼이민자 유진화씨, 학부모 유선미씨 등의 새해 다짐을 듣고 "올해보다 조금은 나아진 내년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년 우리 국민 앞에서 조금이라도 낙관적이고 밝은 모습을 보이고자 노력했다"면서 "하지만 제 속마음은 그렇지 못했다.

지금 생각해도 가슴이 답답하고 타들어갈 정도로 정말 어려운 한해였다"고 소회했다.

그러면서 UAE 원전 수주 성공에 언급, "올 연말에 우리나라에 큰 복이 다가왔다"면서 "내년은 국운 융성의 해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이는 우리 모두가 힘을 합쳐 노력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올 한해 정말 고생 많으셨다.

그러나 새해에는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란다"는 새해 인사말로 올해 마지막 라디오연설을 마무리했다.

지난해 10월 13일 이른바 `MB표 노변담화(fireside chat)' 형식으로 라디오 전파를 탄 이 대통령의 연설은 올 들어서만 지난 1월 12일 제6차를 시작으로 이날까지 모두 26차례 이뤄졌다.

올해 첫 라디오연설에서는 지난해 말 방송법과 한미FTA(자유무역협정) 비준안 등 핵심 쟁점법안 처리를 둘러싼 여야 대치과정에서 발생한 국회 폭력사태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 대통령은 외국 순방 중에도 라디오연설을 빼놓지 않고 계속했으며, 18차 연설은 청와대 인터넷 게시판 등을 통해 접수한 제안과 질문에 답변하는 내용으로, 1주년이었던 26차 연설에서는 앵커와의 대담 형식으로 채웠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