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예산액을 1조원으로 줄이는 데 연연하지 말고 협상에 나서 예산파행을 막아야 한다. "

김효석 민주당 의원은 22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여야 중진 12명이 모여 중재안을 낸 지가 5일이나 지났지만 협상이 전혀 진척이 안 돼 안타깝다"며 이같이 말했다. 민주당이 내년도 4대강 예산 3조5000억원 가운데 1조원만 남기고 다 삭감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을 비판한 것이다.

김 의원은 "민주당도 4대강 예산을 1조원으로 줄여야 한다는 데 너무 얽매이지 말고 지도부가 협상을 벌여야 한다"며 중재안의 수용을 촉구했다. 김 의원이 언급한 중재안이란 '4대강 살리기 사업은 살리되 대운하로 오해받을 수 있는 사업은 합리적으로 조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예산결산 소위를 구성하자'는 내용이다. 지난번 여야 중진의원 12명이 제시한 것이다.

김 의원은 "여야가 한발씩 양보해서라도 국회 파행은 막아야 된다는 일념으로 여야 중진들이 만난 것이고 국민의 입장에서 생각하자는 기조에서 물 흐르듯 쉽게 합의에 이르렀다"며 "(대운하 의심사업만 삭감하는)이런 선에서 예결위 소위를 구성해 진행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4대강 예산은 1조원만 가능하다"는 민주당의 원칙을 고집할 게 아니라 어느 정도 양보해야 한다는 취지다. 민주정책연구원장을 맡고 있는 김 의원은 "4대강 사업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급하게 할 필요는 없지않느냐"며 "시범사업을 하는 등 시기에 대해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해 왔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