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여자들의 미니 스커트와 남자들의 장발 단속령이 내려졌다.

중국 베이징청년보는 17일 북한 노동신문을 인용,북한 당국이 주민들 복장과 머리를 단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남성들의 장발은 물론 여성들이 긴 머리를 풀어 멋을 내는 행위가 단속 대상이다. 여성들의 판타롱 바지나 몸에 꽉 끼는 바지 등 신체의 곡선이 드러나는 옷도 금지다. 무릎 위로 올라오는 미니 스커트도 보이는 즉시 단속된다.

이 신문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최근 한 상점을 시찰하는 자리에서 종업원이 긴 머리를 풀어헤치는 등 '외국형 머리'를 한 것을 보고 "저 모습이 진정 조선 부녀자의 모습이냐? 왜 우리 전통 미를 포기하고 외국 자본주의의 나쁜 습관을 따르냐"며 질책을 한 것을 계기로 단속이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한 전문가는 이에 대해 "최근 화폐개혁에 따른 극도의 혼란과 일부 권력층의 일탈 행위에 대한 반발이 심해지면서 주민들을 다잡을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주민통제를 강화하고 사상무장을 강조하기 위해 두발과 복장에 대한 단속이 이뤄지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
김정일 한마디에…北, 미니스커트·장발 단속령
김정일 한마디에…北, 미니스커트·장발 단속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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