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21일부터 의원 `해외출국 자제령'

한나라당 안상수,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는 17일 오후 국회 예결위 별실에서 회동, 내년도 예산안 처리 문제를 협의했으나 현격한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안 원내대표는 예산안의 조속한 처리를 위한 예결위 계수조정소위의 구성을 거듭 촉구한 반면, 이 원내대표는 여야 영수회담 이후 소위를 가동하자는 입장을 반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민주당이 내건 4대강 예산 관련 `3대 조건'에 대해서도 두 원내대표는 평행선을 달렸으며, 민주당의 예결위 회의장 점거에 대해서도 해결책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이 원내대표와의 회동 사실을 소개하면서 "민주당은 오늘도, 내일도 대통령이 입장을 내놓을 때까지 농성을 하겠다고 하더라"고 말했다고 신성범 원내 대변인이 전했다.

안 원내대표는 나아가 "한나라당과 민주당 일부 중진의원들이 제시한 안을 민주당 지도부가 받아들일 의사가 전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안되면 밟고 가라'는 게 민주당의 의도로, 앞으로 이에 맞춰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안 원내대표가 오늘은 (계수조정소위 구성 강행을) 안하겠다고 했다"며 "앞으로 국회 상황은 한나라당이 하기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안 원내대표는 소속 의원들에게 오는 21일부터 내년도 예산안 통과시까지 가급적 해외출장에 나서지 말라는 `해외출장 자제령'을 전달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범현 기자 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