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할하면 행정기능 마비돼 국가 경쟁력 상실"

서울시의회 의원들이 중앙행정기관의 세종시 이전 추진을 저지하기 위한 시민 서명운동을 전개하는 등 `수도 분할'에 강력히 대응키로 했다.

서울시의회(의장 김기성) 의원들은 15일 오전 시청 서소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도 분할 계획에 대한 일체의 논의를 즉각 중단하고, 수도권과 지방이 상생하는 생산적 논의로 전환해야 할 것이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수도 분할 계획은 신(新) 행정수도 건설계획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미 2004년 헌법재판소가 위헌 결정을 내렸음에도 수도 이전 문제가 아직도 완전히 해결되지 않고 수도 분할로 추진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일부 정치권이 국민 여론도 고려하지 않은 채 수도 분할을 시도하고 있다"면서 "수도의 기능을 약화시키는 수도 분할은 절대로 용납되지 않을 것이며 이러한 처사는 국민적 비판을 면치 못할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김기성 서울시의회 의장은 "수도는 분할할 수 없는 국가 정체성의 상징이며, 세계 어느 나라도 수도를 둘로 나눈 예가 없다"며 "수도를 두 조각 내면 국가의 행정기능 자체가 마비되고 혼란에 빠져서 국가 경쟁력을 상실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서울시의회는 이날 오후 시의회 정문 앞에서 시의원과 시내 구의회 의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민 서명운동 돌입 등을 알리는 내용의 '수도분할 추진반대 결의대회'를 열 예정이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경기도의회와 인천시의회 의장과 의원들이 참석해 공동 성명을 발표키로 했다가 돌연 불참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aupf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