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경병 한나라당 의원이 '골프장 로비' 사건과 관련해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대한통운 비자금' 사건으로 수사대상에 오른 한명숙 전 총리는 검찰소환에 응하지 않은 채 기자회견을 통해 "인생을 걸고 검찰과 맞서 싸우겠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는 11일 오전 9시30분께 현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에 대해 추궁했다. 현 의원은 경기 안성시 스테이트월셔 골프장 회장인 공경식씨(구속 기소)에게 먼저 돈을 요구해 1억원을 전달받은 뒤 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된 정치자금 계좌가 아닌 개인 계좌에 입금해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조사가 순조롭게 진행됐다"고 밝혔다. 검찰은 한나라당 최고위원인 공성진 의원에 대해서는 다음 주 중 출석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 의원은 공 회장으로부터 수억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하고 골프장 전동카트업체인 C사와 바이오벤처기업 L사로부터 수시로 금품을 제공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전 총리는 11일 오전 11시까지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라는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의 요구에 대해 "불법적 수사방식과 절차로는 진실이 밝혀질 수 없다"며 소환 불응 의사를 거듭 밝혔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