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핵심인사 J씨 측근 금품수수설도 확인

검찰이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한나라당 현경병 의원을 11일 오전 소환해 조사 중이다.

경기 안성시 스테이트월셔 골프장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김기동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9시30분께 현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시켜 각종 혐의를 추궁했다.

현 의원은 이 골프장의 회장 공모(43.구속기소)씨에게 먼저 돈을 요구해 1억원을 전달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현 의원은 혐의 내용을 부인하면서 자신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개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조사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지검 특수2부(권오성 부장검사)는 곽영욱(69.구속기소) 전 대한통운 사장에게서 5만 달러를 받은 혐의를 조사하기 위해 한명숙 전 총리에게 이날 오전 11시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할 것을 요구했으나 한 전 총리는 출석하지 않았다.

한 전 총리 측은 이날 오전 10시 공동대책위원회 기자회견을 열어 검찰이 피의사실을 공표하는 등 수사가 적법성과 절차적 정당성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한 전 총리측과 계속 연락을 취하면서 자진 출석을 유도하고 있으며, 2차 출석 요구서를 보내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피의자가 정당한 이유 없이 출석 요구에 불응할 경우 검찰은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신병 확보에 나설 수 있지만, 검찰은 현재로서는 이 방안을 검토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수2부는 또 곽씨로부터 "야당 핵심 인사 J씨의 측근에게 2006년 말 수만 달러를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사실 여부를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곽씨로부터 이 돈을 J씨 측에게 "공기업 최고경영자 자리를 알아봐달라"며 건넸다는 진술도 받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성탄절(25일)부터 사흘 연휴가 이어지는 점을 감안해 가급적 다음주 중 이들 정치인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지을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임주영 백나리 기자 zoo@yna.co.krnar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