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언론 오찬간담회.."원안보다 충청도민에 도움될것"
"백년대계에 감성대응 안돼..지역발전계획 임기중 시작"

이명박 대통령은 7일 "이제까지 세종시 계획이 두세 차례 바뀐 과정은 정치적이었지만 지금부터 추진하려는 계획은 국가백년대계를 위한 것이고 충청도민에 도움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지방언론사 편집.보도국장단 초청 오찬간담회에서 세종시 수정 논란과 관련, "이번 결정은 실질적 국가발전과 지역발전의 관점에서 볼 뿐 정치적 논리는 없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물쩍 넘어가면 아무 손해 볼 것이 없는데 이렇게 함으로써 많은 반대에 부딪히고 있다"며 "내게 어떤 정치적 이득이 있다면 정치적 계산이라 할 수 있지만 현재는 정치적으로 손해를 보면서 이 일을 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정부가 지금 충청도민들과 국가의 이익을 고려해 잘 검토하고 있을 것"이라며 "원안보다 도민들에게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

국가 전체 균형발전에도 도움이 되는 방향"이라고 말했다.

또 일각에서 세종시 수정으로 인해 다른 지역에 불이익이 발생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과 관련, "다른 데 들어갈 것이 다 들어가고 새로운 게 들어가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아울러 "충청도민 중에 적은 액수로 보상을 받고 외지로 나가신 분들은 지금쯤 아마 막막할텐데 그런 분들의 주거문제나 가족 일자리 문제까지 포함해 잘 검토하고 있다"면서 "1월초가 되면 아마 대략적인 안이 나오지 않을까 한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우리 정부가 잘 기초를 다지면 다음 정권 이후 승승하게 될 것이고, 그러면 한국의 위상이 달라지게 될 것"이라며 "이걸 한번 해보려고 하면 조금 희생이 생기더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세종시 수정, 4대강 살리기 사업 등과 관련, "여기에 대한 냉철한 이해와 분석이 필요하다"면서 "국가 백년대계에 관련된 것은 감성적으로 대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충청도민의 입장에서 보면 이해를 한다.

감성적으로 이야기할 만한 이유가 있을 것 같다"면서 "왜냐하면 충청도민이 행정수도를 이전해 달라고 부탁한 일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정부가 확고한 방안을 내놓으면 판단할 수 있는 기회가 올 것"이라면서 "그래서 대안이 나올 때까지는 정치권도 조금 기다리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어 4대강 살리기 사업과 관련, 이 대통령은 "사실은 4대강이 아니고 5대강이다.

섬진강에 추가로 예산이 들어간다"면서 "정치적 계산 때문에 그렇게 (반대)하겠지만 국가의 백년대계를 생각해서 하나씩 기초를 잡아가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이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약속을 하면 반드시 지킨다"면서 "확고하게 지역을 발전시키는 계획을 수립해 놓고 대부분 내 임기 중에 시작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날 오찬에는 지역 신문사 37개, 지역민방 9개사의 편집, 보도국장들이 참석했으며, 청와대에서는 정정길 대통령실장을 비롯해 김인종 경호처장, 박재완 국정기획수석, 박형준 정무수석, 권재진 민정수석, 이동관 홍보수석, 김두우 메시지기획관 등이 배석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