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7일 "북한이 남북관계 개선을 원한다면 핵문제 해결을 결심하고 모든 대화에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고 밝혔다.

현 장관은 이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7차 한일포럼'에 참석, 오찬 연설을 통해 "북한은 최근 민간을 통해서는 (남한에) 대화와 협력을 제의해오는 한편 통일부 등 정부당국을 다시 거세게 비난하기 시작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북핵문제와 관련, "협상이 길어지면서 비관섞인 시선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하지만 분명한 것은 시간이 갈수록 국제사회의 북핵불용 의지도 그만큼 더 강해져 왔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 장관은 "북한이 스스로 핵을 포기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북핵폐기를 향한 주변국의 의지가 중요하다"며 "6자회담은 이러한 의지를 한 곳에 모으고 실현시키기 위해 가장 효과적인 무대"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명박 정부의 북핵해결 방안인 '그랜드바겐'과 관련, "연역적 방식의 근본적.포괄적 해결방안"이라며 "협상을 통해 북핵폐기라는 종착점을 명확히 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 장관은 남북대화에 언급, "남북관계의 근본적 장애물인 북핵문제 논의는 물론, 이산가족, 납북자.국군포로 문제 등 남북간 인도적 현안들도 창의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대화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문제들이 확실히 진전되면 그에 상응해 남북경협을 본격화하고 대북지원을 확대해 북한 주민들의 삶을 획기적으로 개선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그것이 바로 남북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제대로 된 남북관계"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ksw08@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