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까지나 6자 회담이 기본틀"

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3일 오후(현지시각) 런던에서 "다자 회담 없이 광범위한 북.미 양자 회담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즈워스 대표는 이날 영국의 안보 관련 싱크탱크인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에서 연합뉴스 특파원과 만나 "북한이 북.미 양자 대화를 기대하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6자회담이 기본적인 논의의 틀"이라며 "방북 목적은 다자간 논의를 재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방북 전망에 대해 "첫번째 방북에서 특별한 것을 기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 출범이후 처음 열리는 북.미 고위급 대화를 위해 오는 8일 방북하는 보즈워스 대표가 방북 목적이나 배경, 전망 등에 대해 직접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즈워스 대표는 6일 방한해 북.미대화 의제와 방향 등을 사전 조율한뒤 8일 오산 공군기지에서 특별전용기를 타고 평양에 들어갈 예정이다.

보즈워스 대표는 이날 유엔 영국협회(UNA-UK)가 RUSI에서 `핵 비확산과 군축을 위한 영국 역할'을 주제로 개최한 컨퍼런스에서 세번째 발표자로 나서 방북 계획을 소개하고 북핵 문제에 대한 입장을 비교적 자세히 설명했다.

그는 특히 "북한은 미국과의 단독 양자 회담을 진정으로 찾고 있지만 우리의 목표는 다자 협상을 다시 진행시키는 것"이라며 "북한이 원한다면 양자 회담과 다자 회담 모두 가능하다.

하지만 미국은 다자 회담의 원칙을 무시하고 광범위한 북.미 양자 회담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즈워스 대표는 현재 북한 정책의 핵심은 핵 포기를 대가로 미국과의 관계를 정상화시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오바마 정부는 기존의 다자 회담을 유지하고 있고 이의 일환으로 중국이 의장을 맡고 한국, 미국, 북한 등이 참여하는 6자회담을 진행중"이라며 "이러한 노력의 최종 목표는 북한의 비핵화와 미국과 북한의 관계회복"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북제재 등은 북한을 다시 다자회담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것"이라며 "북한이 협조한다면 에너지 지원은 물론 경제적 협조도 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은 세계를 핵 없는 곳으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동북아가 걱정"이라며 "북한 핵무장은 한국과 일본이 핵 정책을 재검토하도록 자극하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보즈워스 대표는 끝으로 "미국의 한반도 비핵화 목표에는 변함이 없다.

문제는 북한 수뇌부의 정권 유지와 북한의 경제상황, 북한이 외교게임을 얼마나 벌일 것인지에 관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런던연합뉴스) 이성한 특파원 ofcours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