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 화폐개혁때 했던 공식발표 아직 없어"

북한이 30일 17년만에 화폐 개혁을 단행한 것으로 파악된 것과 관련, 정부 당국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부 당국자들은 일단 북이 이날 오전 11시부터 화폐 개혁을 단행했다는 언론보도에 대해 "확인된 바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한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1992년 7월15일 화폐 개혁을 단행할 때 그 전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령' 형태로 공식 발표를 했다"면서 "아직 북한이 화폐 개혁을 공식 발표한 바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2002년에도 북한이 화폐 개혁을 단행하려 한다는 소문이 있었지만 결국 물가를 인상하는 조치만 취했던 적이 있다"며 "시간을 두고 상황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다른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화폐 개혁을 단행할 것이라는 소문은 계속 있어왔다"면서 사실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아울러 당국자들은 만약 화폐 개혁이 사실이라면 북한이 `2012년 강성대국 진입'을 위한 최대 과제로 삼고 있는 경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행보의 일환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12월8일 스티븐 보즈워스 미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방북을 계기로 시작될 북미대화에 사활을 거는 한편 내부적으로는 화폐 개혁을 통해 경제 시스템 정비에 나선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얘기다.

데일리 NK는 이날 복수의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 북한 당국이 30일 오전 화폐개혁을 전격적으로 단행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또 오전 11시부터 평양을 비롯한 조선중앙은행 각 지역 도(道) 지점에서 화폐 교환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준형 기자 jh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