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안 수정시 국회의원 자리 떠나겠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29일 정부의 세종시 수정 추진 방침에 대해 "수정을 위한 어떤 조치에도 저항할 것"이라며 "입법음모나 시도에 대해 원안 관철을 위한 불복종으로 항거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통령과의 대화'가 남긴 것은 커다란 불신으로, 이익추구만을 최고 가치로 하는 천박한 상업주의가 판을 친다면 나라가 제대로 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때로 비효율적이고 불편하더라도 국민 신뢰를 잃지 않는 게 진정한 국가백년대계"라며 "이명박 대통령은 역사의 죄인이 되기 전에 올바른 자리로 돌아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저도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가 느닷없이 수도 천도론을 내놨을 때 반대했고 신수도특별법이나 행복도시법이 충청권 표를 의식한 포퓰리즘이 동기가 된 것은 사실이지만 세종시가 수도이전 또는 수도분할이라는 대통령의 인식은 잘못된 편견"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4대강 사업에 대해서도 "청계천처럼 임기내에 4대강 작품을 만들려고 하는데 여기에 세종시가 희생양이 됐다"며 "대통령은 미래의 재앙에서 손을 떼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국민과의 대화' 직후 소속 의원 전원이 의원직 사퇴를 결의한데 대해 "우리의 뜻이 관철되지 못하고 불행히도 원안 수정이 되는 결과가 생기면 스스로 국회의원 자리를 떠나 국민에게 책임있는 자세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과의 연대에 대해선 "세종시 수정 추진을 반대하는 세력과 뜻과 행동을 같이 할 수 있지만 정치연대로 비쳐지는 것은 경계한다"며 "정운찬 총리 해임결의안을 제출키로 한 우리의 입장은 변함 없으며 민주당과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