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지 없었다.국무부에 방북 결과 보고"

미국외교협회(CFR) 한반도정책 태스크포스(TF) 대표단을 이끌고 평양을 방문한 잭 프리처드 한미경제연구소(KEI) 소장은 24일 방북기간 핵 문제에 대한 북한측의 태도 변화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프리처드 소장은 이날 3박4일간의 방북을 마치고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에 도착해 기자들과 만나 북한측과 6자회담 및 북미관계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며 "북한의 입장에서 아무런 변화도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프리처드 소장 일행은 방북기간 6자회담 북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감기에 걸렸다는 이유로 만나지 못했고, 리 근 외무성 미국국장과 6시간, 다른 북측 관리들과 각각 4시간 가량 대화를 가졌다고 밝혔다.

프리처드 소장은 내달 방북하는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만나게 될 북측 카운터파트가 누가 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내 소관 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모른다"고 답변했다.

그는 "이번 방문의 목적은 미.북 관계의 미래와 방향에 대한 북한 측의 입장을 직접 청취하고 현재 진행되는 상황에 대해 직접 확인해 보는 것이었다"며 "그러나 시간이 부족해 모든 논의를 하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방문단은 학술연구 목적의 소규모 그룹이기 때문에 북한에 전달할 미국 정부의 공식 메시지도 없었고 북측으로부터 미국 정부에 전달해 달라는 메시지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프리처드 소장은 "우리는 앞으로 미국 국무부에 방북 결과를 보고하고 연구진의 태스크포스(TF)에도 방북 결과를 설명할 것"이라면서 "보고 전에 구체적인 논의 내용을 공개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말을 아꼈다.

이번 방북 대표단에는 프리처드 소장과 함께 스콧 스나이더 아시아재단 한미정책연구소장, 니콜 피네만 KEI 학술연구부장이 참여했다.

이들의 방북은 미국의 한반도 정책에 관한 연구용역 차원이지만 다음달 8일 스티븐 보즈워스 대표의 방북을 앞두고 이뤄진 미국내 북한전문가들의 방북이어서 북.미 대화의 향배에도 일정한 영향을 미칠 것인지 주목된다.

프리처드 소장 일행은 이날 곧바로 베이징을 떠나 귀국길에 올랐다.

(워싱턴 베이징연합뉴스) 성기홍 홍제성 특파원 sg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