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23일 "조만간 있을 북미 대화가 6자회담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며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하면 우리는 본격적으로 그랜드바겐(북핵 일괄타결안)을 구체화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한국논단 주최 '2010 동북아 정세 전망' 세미나에 참석, 축사를 통해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우리 정부는 북한주민의 삶을 획기적으로 개선시킬 수 있도록 국제사회와 협력해 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십수년간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여러 형태의 협상과 타협이 있었지만 북한은 두 차례의 핵실험을 했다"며 "지금은 북핵폐기라는 최종목표에 도달할 수 있는 보다 근본적이고 포괄적인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현 장관은 북한이 최근 남북관계 개선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것과 관련, "핵을 부여잡고 남북관계 개선을 외치는 것은 '나무에 올라 고기를 얻으려는 것'(연목구어)과 같다"며 "고기를 잡기 위해선 나무에서 내려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북한과 어떠한 대결과 긴장상태도 원하지 않으며 모든 문제는 대화를 통해 해결하고자 한다"면서도 "다만 대화를 위한 대화가 되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 장관은 이어 "북핵문제의 대타결을 향한 획기적 진전, 인도적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한 실천적 노력, 그리고 남북간 상호존중과 신뢰 구축에 기여하는 실질적.구체적.문제해결지향적 대화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ksw08@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