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공일 "세계경제 발전사 큰 획 그어야"

내년 11월 서울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준비할 대통령 직속 `G20정상회의준비위원회'가 23일 돛을 올렸다.

준비위는 이날 오전 삼청동 한국금융연수원에서 사공일 위원장 주재로 개소식을 열고 공식 업무에 들어갔다.

사공 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지금부터 우리가 열심히 해서 외교사는 물론 세계경제 발전사에 큰 획을 긋는 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참석자들에게 "국민들과 세계가 모두 기대하고 있는 만큼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지원해달라"고 당부했다.

참석자들은 이어 금융연수원 현관 앞에서 현판식을 갖고 사무실을 둘러본 뒤 다과회를 열고 G20 정상회의의 성공 개최를 다짐했다.

유명환 외교통상 장관은 다과회에서 "역사적으로 의미있는 행사이므로 반드시 성공시켜야 한다"면서 "이번 회의가 우리나라 모든 것을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추는 계기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어윤대 국가브랜드위원장은 "올림픽과 월드컵을 치르고 한국의 국격이 높아지고 시민운동이 생겼다"면서 "그래서 한국을 한 차원 높이는 차원으로 G20 정상회의를 치르는 게 어떻겠느냐"고 말했다.

사공 위원장은 G20 정상회의에 북측 인사를 초청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웃으면서 "오겠다면 할 수도 있겠지만…"이라고 말끝을 흐린 뒤 "이 회의는 경제 금융을 주로 논의하는 장이다.

그래서 안보 문제나 정치 문제는 당분간 다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다소 부정적 답변을 내놓았다.

그는 회의장 선정과 관련해선 "어디에서 할 것인지는 경호와 의전을 고려해 곧 결정할 것"이라며 "전문가들이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개소식에는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권태신 국무총리실장, 진동수 금융위원장,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 등도 참석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lesl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