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의 저명한 경제학자들이 세종시 수정에 총 대를 멘 정운찬 국무총리를 지원 사격했다.

정 총리는 18일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한국경제학회 회장단을 초청, 집들이를 겸한 오찬 간담회를 갖고 세종시 문제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한국경제학회장을 지낸 정 총리는 인사말에서 "편한 마음으로 식사하면서 자유롭게 좋은 말씀을 해주면 고맙겠다"며 "세종시는 교육과 과학이 중심이 돼 일자리가 많이 만들어지는 경제 도시가 되는 게 바람직하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현재 전 총리는 건배사에서 "총리가 어려운 일에 손을 대 고생하고 있는데 총리가 더욱 건승하고 학자 총리답게 훌륭한 업적 많이 이루길 바란다"며 "(참석자들이) 훌륭한 의견 많이 주고 나가서도 정 총리를 많이 밀어달라"고 말했다.

이어진 비공개 오찬에서 참석자들은 정 총리가 제시한 세종시의 개념에 대해 찬성의 뜻을 밝히며 이른 시일 내에 대안을 만들어 달라고 말했다고 김왕기 공보실장은 전했다.

또 "세종시 발전 수정계획을 차질 없이 추진하라", "훌륭한 도시로 만들어서 국가 백년대계의 초석을 만들어달라"는 등 정 총리에 대한 격려도 나왔다.

일부 충청 출신 교수는 현장에 다녀온 경험이나 지역 분위기를 전하며 "충청인이라도 모두 원안에 찬성하는 것이 아니며 지역에 따라 입장이 다르다"고도 했다.

한 참석자는 "무조건 수정 논의에 반대하는 분들은 성적이 떨어지는데 원인 분석 없이 공부방만 옮기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수정론'에 무게를 실었다.

다만 일부 참석자는 "여러 국정 현안이 있는데 세종시에만 너무 집중되다 보니 다른 지역에서 우리는 어떻게 되나 걱정하는 분위기가 있다"며 "다른 지역도 형평성 있고 균형있게 발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고 김 실장은 전했다.

정 총리는 1시간20분 가량 진행된 오찬을 마치며 "많은 경제학자를 모셨는데 반대 의견이 없어서 안심"이라며 "최대한 노력해서 세종시를 명품도시로 만들겠다"며 지원을 당부했다.

이날 오찬에는 회장인 김인준 서울대 교수, 이 전 총리,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 조용범 고려대 명예교수 등 저명한 경제학자 20여명이 참석했다.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hanajj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