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비무장지대(DMZ)에 남침시 사용할 작전물자를 저장하는 벙커 800개를 만들어 놨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북한군에서 상좌(한국군의 중령과 대령 중간)로 있다가 탈북해 한국 군정보기관의 대북정보 수집활동에 참여했다고 주장하는 한 탈북자는 17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 인터뷰에서 "1천500명에서 2천명 가량의 인원이 완전 무장할 수 있는 작전 물자가 벙커마다 들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유사시 북한의 게릴라 부대원들이 32㎏의 전투배낭을 메고 완전 무장해 DMZ까지 올 경우 체력과 시간이 많이 소모되기 때문에 벙커를 짓고 남침용 작전물자를 보관한 것"이라며 "발사관탄, 60㎜ 박격포탄, 압축폭약, 각종 탄알 외에도 국군의 군복과 명찰을 준비해 남침시 북측 게릴라 부대를 한국군으로 위장할 수 있도록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벙커가) 2007년까지 800여 개에 달했는데 이 가운데 70%는 남측을 교란하기 위해 가짜로 만든 것"이라며 "벙커는 반지하 상태지만 남침용 땅굴과는 연결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 탈북자는 18일 미 의회에서 북한의 남침 준비상황 등에 대해 비공개로 증언할 예정이라고 RFA는 소개했다.

(서울연합뉴스) 장용훈 기자 jy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