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16일 `민생 속으로'를 모토로 탈이념.생활 정치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지난 12∼15일 방일 기간 얻은 경험을 토대로 `과감한 변화'를 내세운 이른바 `정세균 독트린'에 대한 구체적 실행에 들어간 것.
정 대표는 이날 오후 `생활 정치 현장 속으로'를 슬로건으로 민생버스 출범식을 갖고 첫 일정으로 세종시로 직행하는 등 현장 행보를 시작한다.

그는 충남 연기군에서 행복도시 범대위 관계자들과 만나 현장 상황을 청취한 뒤 세종시 원안 추진 입장을 재확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17일에는 서울지역 노인복지관, 18일 용산참사 유가족을 돕기 위한 당 여성위 일일찻집, 18일 4대강 사업현장 방문 일정 등이 잡혀 있다.

`민생버스'를 타고 매주 2∼3회씩 세종시와 4대강 현장 등을 중심으로 전국 구석구석을 누빈다는 계획이다.

정 대표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일본 민주당 방문을 통해 현장을 체험하는 게 대단히 소중하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며 "역동적이고 기민한 민생정치를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당 핵심 인사는 "그동안 과감한 변화의 구상을 밝힌 워밍업 기간이었다면 이제는 현장 속에서 직접 구현하는 작업들이 뒤따를 것"이라며 "이는 좌.우 이념을 벗어난 민생 중심의 생활 정치에 해결책이 있다는 신념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또 미디어법 처리에 반발, 의원직사퇴서를 제출하면서 `원외 아닌 원외' 처지가 된 정 대표로선 세종시와 4대강 문제를 놓고 이강래 원내대표와 본격적인 원내.외 역할분담에 나선 의미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세종시 수정 및 4대강 저지를 위한 현장 여론전을 통해 원내에서 진행 중인 예산투쟁의 동력을 최고조로 끌어올리는 시너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민주당은 민생 노선의 연장선에서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방자치 확립 활동에도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김민석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당내 예산낭비제보센터를 설치, 한나라당의 전시행정, 담합행정, 녹색으로 위장된 잿빛자치에 대해 전면적.상시적 감시체제를 마련하고 성역없는 올바른 지방자치를 확립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