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길 대통령 비서실장은 12일 세종시 수정 논란과 관련,"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친박계 의원들의 반발을 예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정 실장은 이날 국회 운영위의 대통령실 국정감사에 참석,김동성 한나라당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말했다.

정 실장은 "충청도민의 반발은 예상했느냐"는 김 의원 질문에 "그건 예상했다"고 말했다.

정 실장은 잇단 질타에 "많은 여론이 있고 소신이 다른 분들의 의견이 다양해 엄청나게 시끄러운 과정이 있다. 소음없이 하면 오히려 '공작정치'라는 비난을 받기 십상"이라고 해명했다.

박재완 국정기획수석은 "현재의 세종시법은 수도권 인구분산,국가균형발전,해당 지역 발전의 목적을 이루는데 법 자체가 족쇄가 되고 있기 때문에 손대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권태신 총리실장은 이날 정무위 전체회의에서 "법 개정을 통해 '행정중심복합도시'에서 '행정도시'를 뺄 것이냐"는 민주당 신학용 의원의 질문에 "앞으로 민관합동위 회의,여당과의 협의를 거쳐 방안이 정해지겠지만,개인 생각은 (행정중심을) 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오는 26일 한나라당 청년위원회 소속 초선 의원들을 청와대로 초청,오찬을 함께하며 세종시에 대한 당정청 공조를 주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나라당은 이날 4선의 정의화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세종시특위 위원 13명을 임명했다. 위원 가운데 친박계는 안홍준 이계진 주성영 의원 등 3명이다.

이준혁/구동회 기자 rainbow@hankyung.com